윌라에서 오디오북으로 들었던 책이다. 오디오북은 주로 이동하면서 또는 운동하면서 듣다보니 인상 깊은 문장을 밑줄 치거나 메모할 수 없어 기억에서 더 빨리 휘발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오디오북을 다 듣고나면 짧게나마 기록을 해보려고 한다. 이번엔 최근에 완독한 '언더독 마인드' 라는 책을 기록하려 한다.
요즘이라고 해야할지 최근 시기에 내 몸과 의지가 예전과 다르게 정체되어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은 어떤 경험을 했고 어떻게 극복했는지, 또 성공한 사람들은 삶을 어떤 자세로 대하는지 보고 싶었고 자연스럽게 자기계발서 책들에 눈이 갔다. 이 책도 눈에 들어온 책들 중 하나였다.
보통 자기계발서를 읽는다면 크게 성공하거나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업적을 이뤘다거나, 나보다 삶을 오래 살아온 저자가 쓴 책을 읽게 된다. 그런데 나와 비슷한 나이의 아나운서가 쓴 자기계발서라니,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궁금해져 선택하게 되었다.
책 소개
의아함은 그들의 몫, 나는 나다운 것을 하면 된다.
판단은 그 뒤에 하더라도 결코 늦지 않다.
‘언더독’이라는 단어는 투견에서 바닥에 깔린 개를 의미한다. 강자에게 밀린 약자를 가리킬 때 주로 쓰는 단어로, 스포츠에서는 우승이나 이길 확률이 적은 팀을 일컫는다. 저자인 김영한 아나운서는 현재 MBC 아나운서로 활동하면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활약을 하고 있지만,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라온 '언더독'이었다. 스스로를 “불쌍한 애 중 가장 운 좋은 애”라고 말할 정도로 6평 단칸방에서 엄마와 단둘이 살았고, 초중고 내내 반장을 하면서도 급식 지원을 받았다. 아나운서가 되겠다고 했을 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 될거라며 조언을 가장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어려운 현실에 주저앉기 보다 이런 환경을 받아들이고, '나다운 방법'에 집중하면서 능력치를 개발해 나간다. 그렇게 본인이 할 수 있는 것, 잘하는 것에 집중하며 노력한 끝에 오랜 목표였던 아나운서가 된다.
목표를 이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아나운서는 직업일 뿐, 꿈이 아니다. 저자는 꿈은 글쓰고 강의하는 것으로, 아나운서는 꿈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라고 한다. 꿈은 동사형이어야한다. 세상에 어떤 흔적을 남기고 싶은가에 대한 답이 바로 꿈인 것이다.
책 '언더독 마인드'는 다양한 상황에서 꾸준히 쌓아온 저자만의 전략들을 소개한다. 타인의 시선에 가려져 있던 나다움을 발견하는 법, 나를 성장시키는 사이클을 만드는 법, 그리고 나를 1등으로 이끌어줄 멘토들을 찾는 법 등을 알려준다. 더 나아가 우리를 늘 괴롭게 하는 인간관계와 돈을 다루는 법도 이야기한다.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이 되면서, 나의 인생에도 도움이 될 조언들을 얻을 수 있었다. 꿈을 갖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불안, 걱정, 권태 같은 다양한 감정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깊은 통찰력으로 상황을 이겨내는 저자의 모습이 나에게 용기와 위로를 주었다.
인상깊었던 문장 기록
무언가에 뛰어든다는 것은 자신이 열등하게 비칠 수 있을지 몰라도 과거의 나보다는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확실한 방편이다.
불안을 느끼는 데 머무르면 삶이 도태되지만, 그만큼 행동량을 늘리면 고스란히 성장할 수 있다는 것.
행동하지 않으려는 이유를 찾을수록 확실해지는 건 우리의 삶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 뿐이다.
모든 것을 통제하고 운동에 전념하게 하는 그들의 정신력이 어디에서 나올까? 그 답은 언제나 '단순'하다. '딱히 이유랄 거 없이 그냥 한다'
생각이란 언제나 컨디션과 감정의 영향을 받기에 이치의 옳고 그름을 매일 따져 버릇하면 언제라도 혼란스러워지기 마련이다. 가장 관리가 잘 된 상태에서 의미를 부여하고는 그대로 밀고 나가야 한다.
새로운 생각에 휘둘리지 않고 정진하기 위해서 빠르게 루틴에 익숙해지는게 중요하다.
일단 시작했다면 그 이후로는 생각이 아닌 직관을 믿어야 한다.
지금 당신이 겪고 있는 모든 고난의 과정들은 도달한 뒤 새로운 해석을 붙이기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가치를 지닐 수 있다. 당신이 지나온 과거를 포함한 모든 요소가 마치 그것을 위해 벌어졌던 것이었다고 매듭지으면 된다.
자신이 처한 환경을 개선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피로를 덜 쌓기보다는 쌓인 피로를 푸는 방식으로 개운함을 느끼길 권한다.
불안을 느끼는데서 머무르면 삶이 도태되지만, 그만큼 행동량을 늘리면 고스란히 성장할 수 있다. 일단 모든 가능성은 ‘발을 담그는 데’서 시작한다.
엉겁결에 얻어걸린 듯한 우연의 상황마저도 결국 내가 주도한다는 마음가짐이 결국 나다운 삶을 만든다는 것이다.
세상에는 언제라도 나를 격려해 줄 준비가 된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 어쩌면 남들에게 가장 무심한 건 우리 자신일지도 모른다.
마치며
저자의 삶이 나와 비슷하지 않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니 내가 겪었던 상황, 감정과 닮아있었다. 저자는 그럴 때마다 상황과 자신을 분석하고 본인다운 방식으로 해결해나갔다. 이 책은 그런 저자의 고민과 생각을 담담하게 잘 담아낸 책이었다. 기대했던 것보다 배울 점이 많았다. 다른 자기계발서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내용도 있었지만 저자의 경험과 통찰에서 비롯된 문장들이라 그런지 더 마음에 와닿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