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게 된 이유
나는 사소한 결정 하나 내리는 것도 괜히 힘들게 느껴질 때가 많았다. 특히 업무할 때 제한된 상황속에서 여러가지 선택지 중에 결정을 해야할 때가 많은데, 그때마다 머리가 복잡하고 스트레스를 받았다. 나름 최선이라고 생각하며 선택을 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있었다. 또 가끔은 고민하는 내용이 사소한 거라면 '괜찮겠지' 생각하며 넘길 때가 있었다. 모든 선택에는 근거와 책임이 따라야 한다는 생각이 점점 들면서 선택을 어려워하는 나를 바꾸고 싶었다. 그래서 읽게 된 책이 리처드 모란의 '결정하는 습관'이다.
책소개
책 제목에 있는 ‘결정’이란 단어 자체가 거창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막상 책을 펼치고 보니, 우리가 미루는 건 대부분 사소한 선택들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그런데 이 사소함이 쌓여서 인생의 방향까지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이 꽤나 섬뜩하게 다가왔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미루는 습관'이 결국 더 큰 후회로 돌아온다는 점이었다. 결정하지 않고 미뤄두면 언젠가는 더 복잡한 문제로 되돌아온다. 실제로 나 역시 '어떻게든 되겠지'하며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넘기거나 대충 선택한 것들에 나중에 더 큰 스트레스로 다가온 경험이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사소한 결정을 하더라도 결정에 이유를 갖고 이 선택이 불러올 영향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책 전반에 걸쳐 반복되는 메시지가 있다. '될 대로 되라지'의 마인드를 버리고 작은 선택이 큰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니 사소한 결정도 무시하지 말라는 것이다. 솔직히 사례만 바꿔가며 이런 메시지가 너무 자주 반복되어서 읽는 내내 잔소리를 듣는 느낌이라 약간은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저자가 강조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결국 우리가 흔히 간과하는 부분이기에 더더욱 반복해 강조했을 것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결정을 잘 내리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정리해 보았다. 어떻게 보면 뻔한 말일 수도 있지만 필요한 순간에 다시 꺼내보면 좋을 것 같다.
- 중요한 결정을 고민할 때 ‘아무거나’는 선택 사항이 될 수 없다.
- 나만의 좌우명을 세워라. 선택의 불확실함에서 벗어나게 도와준다.
- '만약/그러면' 시나리오를 활용하라. 변수를 예측하고 미래를 그려볼 수 있다.
- 당신의 감정과 생각, 가치관을 갈고닦아라. 이러한 자기 인식은 신속 결정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도와준다.
- 나만의 장단점 목록을 적어보자. 결정을 회피하지 않을 수 있는 강력한 도구다.
- 기술은 당신이 훌륭한 결정을 하도록 도와준다. 정보를 찾고 도구를 활용하자.
- 직관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패턴을 찾는 능력이다. 결정의 순간에 직관이 하는 말을 외면하지 말자.
- 모든 선택의 영향력을 염두에 두자. 그리고 당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선택을 하자.
- 결정하지 않았을 때 후회할 확률은 거의 100%다. 위험을 감수하고 후회를 최소화하자.
- 나만의 자문단을 꾸리자. 아무리 사소한 결정일지라도 도움이 된다.
마무리하며
책의 메시지는 단순하다. 그리고 그 단순함이야말로 우리가 자주 놓치는 부분이기도 하다. 반복되는 내용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만큼 중요한 이야기라는 뜻이기도 하다. 앞으로는 사소한 결정도 미루지 않고, 적극적으로 선택하는 습관을 가져보려 한다.
결국, 인생을 바꾸는 건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사소한 결정의 연속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 책이다.